"바퀴 빠진 자동차업계"…완성차 이어 부품업계도 흔들린다

2018-10-27     한기훈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의 바퀴가 빠졌습니다. 완성차업계에 이어 부품업계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는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현대차는 최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 감소한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가 4분기 연속 수익성 악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3년까지 2조원을 넘다 이후 1조원대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1조원 밑으로 급감하며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아차도 영업이익 1713억원 영업이익률은 0.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동기와 달리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나빠진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쌍용차도 올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지난 5월 경영 정상화에 나선 한국지엠(GM)도 실적 부진을 지속했습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인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군산공장 폐쇄와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특별회계 손실로 반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완성차업계의 부진이 계속되자 자동차산업 전체가 총체적인 난국을 맞았습니다. 차가 팔리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는 부품업계로 대표되는 협력사의 매출 하락과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을 초래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올 1분기 상장한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42개사(47.2%)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다이나맥과 금문산업, 이원솔루텍 등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습니다.

이에 부품업계는 최근 정부에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정부 역시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부품업체에 우대보증 1조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정부와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수직계열화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완성차업체에 위기가 발생하면 협력사와 부품사로 이 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