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매년 발생하는 13만톤의 커피 찌꺼기’…잘 활용하면 자연도 살리고 농가도 돕는다

스타벅스, 올해 커피박 재활용 5500톤 돌파…올해 발생 97% 재활용 달성예정

2018-11-19     최순희 기자

'커피공화국'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우리나라. 도심의 경우 50m간격으로 커피전문점이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년 동안 우리 국민이 마신 커피는 265억 잔에 달합니다. 1인당 연간 512잔을 마신 셈입니다.

이에 따른 커피 수입량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의원이 지난 10월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커피(생두+원두)의 수입량은 지난 2014년 13만3000톤에서 지난해 15만9000톤으로 19.7% 증가했습니다. 올해도 9월말까지 10만8000톤의 커피가 수입됐습니다.

이처럼 커피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커피를 추출하고 버려지는 커피박(커피찌꺼기)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 의원실이 0.2%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99.8%의 찌꺼기가 버려지고 있다는 점에 따라 커피박 발생량을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커피박은 2014년에 약 10만7000톤이었고 지난해에는 12만9000톤에 달했습니다. 올해도 9월 기준으로는 9만6000톤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법이 없어 커피박을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은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잘 말려 사용하면 향긋한 냄새가 주는 천연 탈취제가 됩니다. 또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면 자연스럽게 전자레인지 안의 음식물 냄새를 없애주고 이를 쓰레기봉투 등에 뿌려주면 악취제거는 물론 날파리가 생긴 것도 방지해 줍니다.

또다른 커피박 활용법은 식물의 영양제입니다.

커피 원두찌꺼기에는 식품 성장에 좋은 질소·인산·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면서 유기질 함량이 높아 친환경 비료로 제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가 올해 연말까지 자사 전국 점포에서 발생하는 커피박 5500톤 이상이 재활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재활용률 97%를 달성할 것이라고 19일 밝혔습니다.

스타벅스가 커피박 재활용량 집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입니다. 이후 매해 재활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스타벅스는 오는 2020년까지 재활용률 100%를 목표로 커피박 재활용 방안을 다방면에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경기도와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상생협력을 맺고, 커피박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퇴비를 지역 농가에 제공해 양질의 농산물 수확에 기여하고 농가의 이익에 기여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 2016년 4월에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협력해 커피찌꺼기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국 매장에서 발생되는 커피찌꺼기를 전문 업체를 통해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올 한해 수거된 커피박을 친환경 커피 퇴비 생산으로 3690톤, 매장 방문 고객 제공 1200톤, 비료 제작으로 600톤을 재활용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친환경 캠페인에 사용되는 꽃 화분 키트 제작에 10톤, 바이오 연료 연구 및 시범 생산을 위해 30톤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한편 스타벅스는 재활용 된 커피박으로 생산된 커피 퇴비를 지역 농가에 무상으로 기증하며 농가 상생 협력을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에는 보성군, 한국차중앙협의회, 자원순화사회연대, 보성 차 재배 농가 관계자들과 보성의 차 재배 농가에 2만8000 포대의 친환경 커피 퇴비를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전달식 이후 스타벅스 광주지역 임직원 40여명은 보성에 위치한 대한다원의 차 재배 농지에 커피 퇴비를 뿌리는 봉사활동도 전개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커피박 퇴비 기부 역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2015년 1만 포대 기부를 시작으로 2016년도 3만1000포, 2017년도 4만500포, 2018년 4만6000포까지 기부량을 지속 늘려왔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원이 넘습니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종이빨대 도입과 비닐포장 절감 등 커피업계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과 함께 스타벅스의 커피박 자원 재활용은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는 장기 프로젝트이다”며 “미래 환경, 지역 농가 상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