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노조 파업 예고에 국민은행 경영진 총사퇴 '배수진'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 지속"

2019-01-04     김은아 기자

[비즈월드] KB국민은행 전 경영진은 오는 8일로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 하겠다는 의사를 4일 밝히며,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합니다.

앞선 지난 12월 27일 국민은행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투표자의 96.01%(1만 1511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노 측은 ▲임금 인상률 ▲임금피크 진입시기 변경 ▲희망퇴직 조건 ▲보로금(성과급 등 특별보너스) 지급 ▲페이밴드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측은 성명을 통해 전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에 대한 노조의 반응은 파업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는 비판입니다.  

노조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전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은 직원과 노동조합이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식의 책임 전가"라며 "사의 표명은 언제든 번복이 가능하고 정작 이번 임단협 파행과 노사 갈등을 야기한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은 책임조차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예정된 파업 실행 전 노사 양측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날 사측은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