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유익한 해양 미생물 '와편모류' 신종 2종 발견…발견된 지역명 붙여 '제주엔시스','화성엔시스'로 명명

2019-01-09     한기훈 기자

[비즈월드] 아주 작은 바닷속 조류이지만 바이오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고 유익한 물질과 기능을 가져 활용도가 높은 신종 생물이 국내 대학 연구진들에 의해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됐습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8일 국내에서 해양 와편모류 신종 2종을 새롭게 발견하고, 발견된 지역명으로 이름을 붙여 국제 학계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와편모류(dinoflagellates)는 작은 단세포 조류로, 2개의 편모(flagella)를 가지고 헤엄치는데 이 때 와류(vortex)가 발생해 이름 지어졌습니다.

약 3억년 전에 출현해 긴 세월 동안 다양한 영양 섭취 방식과 생활방식으로 생존하고 있으며 사람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보유해 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3, 유용천연색소, 항생물질 등 다양한 물질과 살충, 살조, 천적 등 다양한 순기능을 가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신종 해양 와편모류 발견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해 온 ‘유용 해양 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2016~2020년/48억원)‘의 성과물입니다. 서울대학교 정해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포항과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채집된 해양 와편모류입니다. 각각 발견된 지역명을 따서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Gambierdiscus jejuensis)’와 ‘고니알랙스 화성엔시스(Gonyaulax whaseongensis)’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는 약 80μm(80/1000㎜)의 크기로 어패류를 폐사시키는 기생성 섬모충을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어 양식어류 기생충 제어 등 양식산업에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고니알랙스 화성엔시스는 약 25μm(25/1000㎜)의 크기이며 현재 유용한 기능과 물질을 탐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이번 연구팀은 2007년부터 꾸준한 연구를 통해 와편모류 신종 9종을 이미 발견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고유성을 담기 위해 ‘이히엘라 여수엔시스(Yihiella yeosuensis)’, ‘알랙산드리움 포항엔스(Alexandrium pohangense)’, ‘루시엘라 마산엔시스(Luciella masanensis)’ 등 신종이 채집된 지역 이름을 붙여서 학명을 지어 왔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고유지명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가 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최근 해양수산생명자원이 국가자산으로 여겨지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종·미기록종 발굴 등 해양생물 자원 확보와 산업화 등 우리나라 해양바이오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양생물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해로운 조류(Harmful Algae)’와 ‘미국조류학회지(Journal of Phycology)’의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