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지폐 수명 늘리는 기술은?"…신용카드·간편결제 활성화가 답
1000원권 52개월, 5000원권 43개월, 만원권 121개월
[비즈월드] '돈으로 돈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폐나 동전을 험하게 사용하면 새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최저액면(1000원권) 및 중간액면(만원권) 모두 주요국 대비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 발행된 지폐를 오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종이 용지의 물리적 강도가 강해지거나 화폐사용습관이 개선된 점도 있겠지만 신용카드, 간편 결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활성화 요인이 가장 커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2018년 기준으로 은행권 유통수명을 표본조사 방식으로 권종별 유통수명을 추정한 결과 1000원권 52개월, 5000원권 43개월, 만원권 121개월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5만원권의 경우 2009년에 처음 발행된 이후 충분한 기간이 경과하지 않아 조사에서 빠졌습니다.
은행권 유통수명(lifetime)은 일반적으로 제조 은행권(신권)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국은행 창구로 환수될 때까지 경과된 기간을 의미합니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은 빈번하게 거래되기 때문에 만원권에 비해서는 유통수명이 짧습니다. 실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서 개인들은 1만원 이하 물품·서비스 구매 때 주로 현금을 이용(현금 비중 76.7%)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원권은 거래적 동기에 더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저액면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때문에 5만원권은 현재로서는 유통수명의 정확한 추정은 어려우나, 통상 만원권보다 더 길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번 추정결과를 2011년 결과와 비교해 보면 1000원권은 14개월, 5000원권은 3개월 증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