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안 부결, "변동성 확대 충격파 대비해야"

2019-01-16     김은아 기자

[비즈월드] 영국이 EU로 부터 탈퇴를 의견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부결로 향후 전개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탈퇴 협정을 부결시키면서 영국이 EU와 탈퇴 조건이나 미래 관계에 대한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일단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 자리에서 "브렉시트 탈퇴 협정 부결은 대체로 예상된 결과"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은 영국과 EU가 최악의 노딜 브렉시트를 막고자 막후 협상에 나설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라 3일 내에 '플랜B'를 제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절충안이 나올 수 있으며, 메이 총리에 대한 내각 불신임안이 제기돼 조기총선에 돌입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현 정부 내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재실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EU의 전환기간 연장 제의를 받아들여 EU 탈퇴는 예정대로 시행되며 협상을 위한 전환기간만 연장될 수 있으며, 브렉시트 시행일 자체가 연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2018년 11월 내놓은 영란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고 영국-EU 간 무역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면 GDP가 최대 8%까지 악영향을 받고, 인플레이션은 6.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국과 무역규모는 지난해 54억 달러 수준으로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은 덜 하겠지만 영국과 EU의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변동성 확대 영향에서 우리나로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