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재산권 출원 '역대 최고치' 경신…전년比 4.9% 늘어난 '48만건', 특허출원 1위 기업은 '삼성전자'

중소·벤처기업이 특허 출원 주도, 대기업도 증가세로 반전

2019-01-22     조영호 기자

[비즈월드] 지난 2018년 우리나라에서 출원된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이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재산권은 저작권 등 문화관광부에서 등록 관리하는 다른 지식재산권을 제외하고 특허청에서 관리하는 부분만을 집계한 것입니다.

특허청은 2018년 한 해 동안 출원된 산업재산권은 총 48만245건이었다고 22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7년 출원된 45만7955건보다 4.9%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 2015년 세워진 연간 산업재산권 출원 건수인 47만5000건의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운 것입니다.

지난해 산업재산권 권리별 출원 현황을 보면 특허는 20만9992건, 디자인은 6만3680건, 상표는 20만341건으로 출원돼 2017년보다 각각 2.5%, 0.4%, 9.5% 증가했습니다. 반면 실용신안은 6232건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습니다.

2018년 특허 출원을 출원인 유형별로 분류하면 중소기업이 4만7947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22.8%)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외국기업 4만6288건(22.0%), 개인 4만1582건(19.8%), 대기업 3만4535건(16.4%), 대학·공공연구기관 2만7055건(12.9%)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특허 출원은 2015년에 크게 증가(전년 대비 9%)해 대기업 및 외국기업의 출원량을 앞서기 시작한 이후 2018년까지 계속 가장 많은 출원량을 보였습니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2014년 이후 줄어들던 특허 출원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6% 증가하면서 3년 만에 반등했습니다.

특허 다출원 기업으로는 5761건을 출원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LG전자(4558건), LG화학(4169건), 현대자동차(2680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1892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 기업으로는 퀄컴(862건), 도쿄엘렉트론(531건), 화웨이(501건), 캐논(487건) 순으로 특허 출원이 많았습니다.

외국인의 특허 출원은 전년 대비 3.8% 증가해 총 4만7410건으로 전체 특허 출원(20만9992건)의 22.6%를 차지했습니다. 국적별로 보면 일본(1만5598건), 미국(1만3015건), 독일(4384건), 중국(3130건), 프랑스(1700건) 순이었습니다.

국제특허분류(IPC)에 따른 기술별 특허 출원을 집계한 결과에서는 전기기계/에너지 분야가 전체 특허 출원 중 7.3%가 가장 많았으며 컴퓨터기술(5.4%), 운송(5.2%), 반도체(4.9%), 토목공학(4.8%) 부문이 뒤를 이었습니다.

디자인 출원은 6만3680건으로 전년도와 비슷했습니다. 개인이 2만98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2만1887건), 외국기업(3816건), 대기업(3239건) 등의 순서였습니다.

디자인 출원을 많이 한 국내 기업은 엘지전자(675건), 삼성전자(670건), 씨제이(419건), 현대자동차(199건) 등이었고, 외국 기업은 애플(171건), 구글(92건), 나이키(8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표 출원은 20만341건으로 전년도 대비 9.5% 증가해 지난해 산업재산권 출원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습니다. 상표 출원의 경우에도 개인이 8만722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소기업(6만257건), 외국기업(1만3344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상표 출원을 많이 한 국내 기업은 엘지생활건강(1,187건), 아모레퍼시픽(622건), 쿠팡(536건) 등이었으며, 외국 기업(법인)은 국제수영연맹(136건), 산리오(136건), 고바야시제약(122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삼섭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지난해 치열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재산을 활용한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전체적인 출원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9년에도 개인, 중소·벤처기업 등 우리 기업이 산업재산권을 용이하게 취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시책과 제도개선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