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액은 5220억 달러"…GfK, '2018 세계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 발표

'미미한 혁신과 교체 주기 증가'로 고급 스마트폰 관심 줄어…'소비자 경험' 주목 아태지역에서 꾸준한 수요 증가…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고속 성장세

2019-03-05     이봉호 기자

[비즈월드] 지난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해 한화 약 584조4000억원(5220억 달러)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판매량은 3% 줄어 14억원대에 그치며 둔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4분기에는 판매량이 7% 가량 크게 감소해 3억70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습니다.

글로벌 시장 정보 회사 ‘GfK’는 최근 약 75개국에서 진행한 통신 가전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스마트폰 시장 추이를 담은 ‘2018 세계 스마트폰 시장 크렌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아태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약284조3000억원(2500억 달러)가 해당 지역에서 소비됐기 때문입니다. 판매량은 약 7억3000만대에 이른다. 중국은 아태지역에서도 54%의 판매량을 견인했습니다.

GfK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 알렉산더 더멜(Alexander Dehmel)은 “높은 성능 대비 탁월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현지화 전략이 전체 시장을 잠식했다. 중국 제조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국외에서 판매됐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약 31% 성장한 수치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역시 약 1억6000만대를 판매, 약 31조9000억원(285억 달러)의 판매액을 올렸습니다.

GfK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15만~50만원(150~400달러) 사이의 중저가 단말기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의 46%가 중저가형 단말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고가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혁신적인 요소’가 부재하고 이로 인한 ‘교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약 90만원(800달러) 이상 고가 단말기는 12%(9%↑)에 그쳤습니다.

GfK 측은 이번 통계 보고서를 기반으로 2019년에는 고가 제품의 스펙보다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은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여러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높은 사양은 물론 다중 카메라, AI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선택 요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과 중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은 5.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트렌드를 기반으로 GfK는 소비자들이 디스플레이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베젤리스(Bezel-less) 스마트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