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藥)은 생활] "오직 '신약개발'만이 살길"…올해 제약업계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올인

2019-03-06     한기훈 기자

[비즈월드] 올해 우리나라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R&D)과 제품의 상업화 과정에서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말합니다. 주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제약사들은 보통 다른 제약사나 벤처기업, 연구소나 대학 등과 힘을 모아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거나 신약개발을 함께합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최종 목표는 신약개발입니다. 제약사들은 개방형 협력을 강화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신약개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합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점이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확대하면서 비용과 리스크는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런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제약업계도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얀센에 기술수출을 성공시켰던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로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에 올해 제약업계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한층 더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먼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사업목표를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로 국민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로 설정했습니다. 현재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R&D 능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협회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제약산업 가치와 경쟁력에 대한 공감대 확산 ▲위원회 중심의 회무 운영과 소통 강화 ▲인공지능(AI) 활용 신약개발 등 R&D 역량 증대 ▲현지화와 G2G 지원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의약품 생산, 유통, 사용의 투명성 제고 ▲산업계의 우수한 인재 충원과 역량강화 교육 지원 등 7대 실천과제까지 마련했습니다.

제약업계의 행보에도 이목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아에스티는 2017년부터 매년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를 공모해 혁신신약 연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오픈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소제약사들도 오픈 이노베이션에 초점을 맞춰 R&D 투자를 늘리는 추세입니다. 부광약품은 회사 내부 자금과 외부 자금을 활용해 향후 수년간 5000억원 이상 규모를 오픈 이노베이션에 쏟겠다는 방침이며 유유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 라인업을 다변화 해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현 시대에 신약개발을 위한 필수요소"라며 "연구기관이나 의료기관, 바이오벤처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신약이 탄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