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 10명 중 3명 이상(34.7%), ‘결혼식 전에 혼인신고’…결혼정보회사 듀오, ‘혼인 이혼 인식 조사’ 결과 발표

2020-01-31     김은아 기자

[비즈월드] 미혼 남녀들이 결혼 전에 혼인신고를 먼저 하겠다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결혼식 이후에도 혼인신고를 미루겠다는 의견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2019년 10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를 31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식 전 혼인신고 선호 비율은 34.7%로 2016년(25.9%)보다 8.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들은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 마련 문제’(41.2%) 때문에 혼인신고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결혼식 후 혼인신고 선호 비율은 62.1%로 2016년(71%)보다 8.9%포인트 감소했스니다. 혼인신고를 미루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47.5%)가 가장 컸습니다.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안 둔다’(25.9%), ‘가족관계등록부에 남는 기록이 싫다’(9.4%), ‘이혼 시 재산분쟁이 꺼려진다’(6.3%)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나머지 3.1%는 기간 상관없이 아이를 낳은 뒤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54.8%로 작년(39.7%) 대비 15.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부정적 이혼 인식은 14.1%로 전년 18.8%에서 4.7%포인트 감소했고, ‘보통’은 31.1%로 전년(41.5%) 대비 10.4%포인트 줄었습니다.

결정적인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21.7%)와 ‘외도’(20.1%)를 꼽았습니다. 이 외에 ‘시댁, 처가 등 가족과의 갈등’(19.3%), ‘경제적 무능력’(15.1%), ‘정서적 가정소홀’(13.9%), ‘성(性)적 불화’(7.7%)란 의견도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이혼에 대비하는 방법은 남녀가 달랐습니다. 남성은 ‘준비하려는 게 없다’(26.2%)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여성은 ‘비자금’(26.8%)으로 이혼에 대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결혼정보회사 듀오 설문에 참여한 미혼남녀의 55.9%는 이혼할 경우 재혼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재혼 의사가 ‘없다’는 의견이 남녀 각각 51.4%, 60.4%로 나타났습니다. 재혼 의사가 없는 남성은 올해 처음으로 과반수를 넘었습니다.

비혼에 ‘긍정적(긍정적+매우 긍정적)’인 남녀는 54.7%(남 52.0%, 여 57.4%)였습니다. 특히 남성의 긍정 비율이 전년(42.1%) 대비 9.9%포인트 올랐습니다.

미혼남녀 41.3%는 ‘사실혼(동거)’을 보편적 미래 결혼 형태로 예측했습니다. 이어 ‘기존 결혼제도 유지’(35.0%), ‘계약 결혼’(10.1%), ‘졸혼(卒婚)’(9.6%), ‘이혼’(3.2%) 등이 10년 후 가장 성행할 혼인의 모습으로 내다봤습니다.

미혼남녀의 81.6%는 혼전 협의 및 계약이 필요하다고 공감했습니다. 남성은 혼전 계약 필수항목으로 ‘가정 행동 수칙’(18.7%), ‘재산 관리’(15.8%), ‘양가집안 관련 수칙’(15.1%)을 선택했습니다. 여성은 ‘양가집안 관련 수칙’(17.9%), ‘가정 행동 수칙’(17.0%), ‘결혼 후 가사분담’(16.9%)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 결혼제도로 ‘사실혼’(43.5%)과 ‘혼전계약서’(42.0%)의 법제화 필요성도 높았습니다.

미혼남녀 38.7%는 결혼정보회사 이용을 긍정적(긍정적+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듀오 관계자는 “어느 정도 살아본 뒤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 한때 트렌드였지만, 이번 조사 결과 현실적 문제로 인해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면서 “미혼남녀가 결혼을 결심하기 위해, 또 예비부부가 결혼을 수월하게 준비하기 위해선 주거 해결이 필수다. 주택 시장 안정화가 하루 빨리 실현되어야 하는 이유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