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마켓 트렌드] “홈카페 열풍에 백화점서 관련 제품 판매 증가”···신세계百, 올해 커피·차(茶) 매출 14%↑

미세먼지·바이러스 이슈로 집에서 카페처럼 즐기는 ‘홈카페족’ 늘어

2020-02-19     김혜성 기자

[비즈월드] 최근 미세먼지나 우한 폐렴(코로나19) 등 여러 건강 이슈가 불거지면서 집에서 즐길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홈카페’ 인구가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home training), 레스토랑처럼 요리하는 ‘홈쿠킹(home cooking)’에 이어 홈카페까지 나홀로 즐기는 콘텐츠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홈카페는 ‘홈(home)’과 ‘카페(cafe)’의 합성어로 집에서 나만의 커피나 차(茶)를 즐기는 것을 뜻합니다. ‘홈카페 족(族)’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마실 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1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커피·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신세계가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영국 왕실 차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의 매출도 지난해 52.6%까지 신장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2억 원 가까이 팔린 포트넘앤메이슨의 대표 제품 ‘로얄블렌드’는 1902년 에드워드 7세 왕을 위해 만든 차입니다. 아쌈과 실론으로 구성됐습니다.

국내의 ‘홈카페족’을 위해 출시한 특별 제품도 있습니다. 포트넘앤메이슨의 ‘남산 블렌드’는 남산의 장미꽃에 영감을 얻은 차로 장미향이 특징입니다.

홈카페 관련 인테리어 소품 판매도 늘었습니다. 차나 커피 한 잔도 예쁜 그릇에 담겠다는 사람들도 늘면서 생활 장르 매출은 같은 기간 16% 늘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인증하는 문화도 한몫 했습니다. 마치 카페에서 마시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음료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게시물이 많아진 것입니다.

커피나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홈 디저트도 인기입니다. 이를 반영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색다른 디저트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지역 맛집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 강남점은 오는 26일까지 수제 쿠키 전문점 팝업 행사를 엽니다.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에서 유명한 ‘오뜨 쿠키’는 색소와 보존료 등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설탕을 줄이기 위해 홍시, 구운 바나나 등 과일을 넣어 반죽하는 건강한 쿠키입니다. 풍성한 맛의 크림치즈 쿠키가 베스트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홈카페 관련 강좌도 인기입니다.

신세계아카데미는 3월부터 시작하는 봄학기를 앞두고 강남점에서 ‘카페 디저트 따라잡기’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프랑스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에서 수료한 강사가 다양한 케이크와 쿠키 만드는 법을 알려 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본점은 ‘카페보다 맛있는 홈카페 즐기기’ 강의를 벌입니다. 카페에서 즐겨먹는 인기 메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됩니다. 커피 바리스타 대회 심사위원에게 배우는 바리스타 강좌도 마련했습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홈카페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