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정부와 가계 여윳돈…4년 만에 최대vs1년 만에 10조원대 추락
지난 9월까지 가계 여윳돈은 다소 줄어든 반면 정부는 세수 호황과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최근 4년 동안에 가장 많은 여윳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3/4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3분기 가계·비영리단체·비금융법인·일반정부·금융법인 등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결과 발생한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3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17조2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은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양(+)인 것을 의미한다. 동 수치가 음(-)인 경우에는 순자금조달로 지칭한다. 순자금운용 부문은 타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고, 순자금조달 부문은 타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는다.
부문별로 규모에서 작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 분기(10조5000억원)보다 7000억원 감소한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19조2000억원)부터 올해 1분기(14조100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10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3분기(6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이다.
가계와는 반대로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더 커졌다. 전 분기(14조5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증가한 1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재정 조기집행과 세수 확대, 전 분기(165억 달러)대비 256억 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을 받았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순자금조달 규모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14조8000억원)보다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금융법인은 전 분기(7조1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증가한 8조8000억원의 순자금조달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9월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65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보다 39조원 늘어난 수치다. 금융자산은 357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조8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