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정부와 가계 여윳돈…4년 만에 최대vs1년 만에 10조원대 추락

2017-12-27     김은아 기자

지난 9월까지 가계 여윳돈은 다소 줄어든 반면 정부는 세수 호황과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최근 4년 동안에 가장 많은 여윳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3/4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3분기 가계·비영리단체·비금융법인·일반정부·금융법인 등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결과 발생한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3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17조2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은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양(+)인 것을 의미한다. 동 수치가 음(-)인 경우에는 순자금조달로 지칭한다. 순자금운용 부문은 타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고, 순자금조달 부문은 타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는다.

부문별로 규모에서 작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 분기(10조5000억원)보다 7000억원 감소한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19조2000억원)부터 올해 1분기(14조100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10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3분기(6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이다.

가계와는 반대로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더 커졌다. 전 분기(14조5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증가한 1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재정 조기집행과 세수 확대, 전 분기(165억 달러)대비 256억 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을 받았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순자금조달 규모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14조8000억원)보다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금융법인은 전 분기(7조1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증가한 8조8000억원의 순자금조달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9월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65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보다 39조원 늘어난 수치다. 금융자산은 357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조8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