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 카드납부 논의 지연…생보4사의 신용카드 납부 비중은 '0%'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지난해 추진했던 보험료 카드납부 확대가 한차례 무산된 이후 보험사와 카드사 간의 합의점 도출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정책을 추진했던 최흥식 금감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신용카드 납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지연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의 신용카드 납부율은 평균 6.5%에 불과하며 보험계약 물량이 많은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카드 결제를 여전히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형사로 분류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보험료 2회 이후 신용카드 납부 비중은 0%, 푸르덴셜생명, ING생명도 여전히 카드납입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대형 생보사들은 신용카드 납부를 시행하게 된다면 수수료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 실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금융당국의 계획이 확정된 이후 세부 논의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보험사 카드납부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중입니다.
카드수수료가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사실상 정부가 많이 개입하기 때문에 보험 회사만 특별히 카드수수료를 낮춰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 측의 설명이라고 합니다.
현재 신용카드 납입을 허용하는 보험사는 수수료비용을 감수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행중입니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비대면 텔레마케팅(TM)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카드납 비중이 35.7%로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유지중입니다. 대면채널 중심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회사에 비해 사업비 부담이 감소해 카드납부 비중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신한생명의 경우 일부 보장성보험에 한해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납부를 진행하는 중이며 올해 1분기 보험료 납입액 1조1063억원 중 11.8%인 1305억원을 카드결제로 받았습니다.
현재 카드수수료가 2% 중반대가 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보험사 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생보사도 당국의 논의 전까지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