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 회장, '갑질' 논란으로 결국 경영일선서 물러나

2018-08-27     한기훈 기자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입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활동하던 1995년 대웅제약 감사로 입사했습니다. 이듬해 부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고 현재 대웅제약 이사회 의장, 지주회사 대웅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윤 회장이 갑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YTN 보도를 보면 윤 회장은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YTN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윤 회장이 회사 전현직 직원들에게 방송에서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의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윤 회장의 막말을 들은 직원들은 심한 모욕감과 굴욕감을 느꼈으며 이로 인해 퇴사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윤 회장이 검사 출신인 만큼 이 문제를 회사 내부에서 제기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회장의 이런 갑질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즉각 발표했습니다. 27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이후 즉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줬다"며 "저를 믿고 따라준 대웅제약 임직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회장이 사과하며 사퇴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갑질 논란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이 터지면서 우리 사회가 갑질을 행한 인물의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제약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갑질 행태가 이전부터 반복된 일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입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간부 중에도 윤 회장의 갑질을 경험한 인물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자숙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