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올해 면접을 치른 취업준비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76.5%)이 면접장에서 ‘들러리’라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면접에서 탈락한 상당수가 다음 구직과정에서 의욕저하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겪은 가운데, 면접 들러리를 경험한 취업준비자가 그렇지 않은 대상자들보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비중이 17%P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지난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올해 면접을 치른 적이 있는 취업준비자 1127명을 대상으로 ‘면접 들러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면접 중 자신이 들러리라고 느껴진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76.5%의 취업준비자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80.9%로 여성(75.0%)보다 소폭 많았습니다. 기업 유형별로는 외국계기업이 80.7%, 대기업이 79.9%로 소폭 높았습니다. 또 공기업(75.8%) 및 중소기업(75.1%)의 취업준비자들이 들러리라고 느낀 비중도 놓았습니다.
취업준비자들이 자신을 면접 들러리처럼 느낀 이유(*복수응답, 이하 응답률)는 다양했습니다.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져서(45.5%)’가 1위에 올랐으며 ‘나에게 질문하거나 응답을 듣는 태도가 건성처럼 느껴져서(37.1%)’, ‘내정자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26.5%)’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해서(25.4%)’, ‘특정 지원자에게 면접관이 계속 호의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24.8%)’라는 응답도 차례로 5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밖에 ‘면접 과정에서 오던지 말던지라는 인상을 받아서(21.3%)’, ‘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 태도 탓에(17.4%)’, ‘거르기로 작정한 듯 나한테만 압박/송곳 질문이 이어져서(15.7%)’, ‘내 지원서와 다른 지원자의 지원서에 대한 숙지도가 달라서(10.1%)’ 등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자신이 들러리라고 느껴지는 경우에도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들러리라고 느꼈던 면접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묻는 질문에 51.0%가 ‘아무렇지 않은 듯 준비한대로 담담히 임했다’고 답했습니다. 15.9%는 ‘오히려 더 필사적으로 임했다’고 답하기도 했했고 ‘포기하고 편안히 임했다(25.9%)’, ‘어차피 떨어질테니 대충 임했다(7.2%)’라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면접장에서 취업준비자들이 받은 느낌은 대체로 당락 여부와 동일했습니다. 들러리라고 느꼈던 취준생의 83.9%가 ‘해당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밝혔으며 반면 들러리라고 느끼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탈락 비중은 38.9%로 절반 이하로 낮았습니다. 다만 똑같이 들러리라고 느꼈다고 하더라도 면접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포기하고 대충’ 임했다고 밝힌 그룹의 탈락율이 전체 응답군 중 91.9%로 가장 높았던 반면 ‘오히려 필사적으로’ 임했다고 밝힌 그룹은 69.3%로 22%P 이상 낮았습니다.
한편 똑같이 면접에 탈락했다고 하더라도 면접에서 ‘들러리였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이후 구직 과정에서 더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잡코리아가 면접이 이후 구직과정에 미친 영향을 물을 결과 면접 들러리 경험이 있는 취준준비자 그룹에서 ‘구직, 취업의욕이 떨어졌다(37.2%)’, ‘자격지심 등 슬럼프를 겪었다(21.7%)’, ‘짜증, 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8.9%)’ 등 부정적인 감정이 67.8%로 높았습니다.
그러나 면접 들러리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던 그룹에서는 이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50.5%로 17%P 가량 낮았습니다. 이들에게서는 ‘반드시 취업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일깨웠다(16.5%)’, ‘고칠 점을 발견하고 나를 정비하는 새로운 준비의 계기가 됐다(20.4%)’, ‘마음을 다잡고 평정심을 찾게 됐다(5.8%)’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도 42.7%로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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