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포커스] '제로페이' 성공할 수 있을까?…'우려vs기대' 20일 서비스 개시
[포커스] '제로페이' 성공할 수 있을까?…'우려vs기대' 20일 서비스 개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소상공인을 위한 '제로페이' 서비스가 개시됐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일 소상공인을 위한 '제로페이' 서비스가 개시됐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비즈월드]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제로페이' 서비스가 20일 개시됐습니다. '우려 반 기대 반'인 제로페이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입니다.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로페이를 기획했고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결제원 등과 제로페이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제로페이로 결제할 때 판매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연 매출 8억원 이하가 0%, 8억∼12억원이 0.3%, 12억원 이상이 0.5%입니다. 이는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보다 0.1∼1.4%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제로페이 서비스가 가능한 은행은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20개며 간편결제사는 네이버페이와 페이코 등 4곳입니다. 서비스 개시 당일인 20일에는 은행 앱 11개와 결제 앱 4개에 제로페이 메뉴가 추가됐습니다.

또 제로페이 구매자는 내년 사용분부터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입장료,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표, 서울광장스케이트장 이용료도 할인되며 서울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에서도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은 제로페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제로페이 도입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에서만 봐도 사업체 10곳 중 8곳이 소상공인일 정도로 우리나라는 영세업체가 많다"며 "제로페이를 통해 영세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제로페이가 연착륙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우선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가맹점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에 제로페이 가맹을 신청한 점포는 약 2만 곳입니다. 이는 서울 시내 소상공인 점포의 3%에 불과합니다.

또 제로페이의 강점인 수수료도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연 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은 부가가치세 매출세액 공제 등으로 카드수수료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돼 제로페이와 격차가 크지 않게 됩니다.

여기에 제로페이가 40% 소득공제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연 소득의 25% 초과분만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각종 포인트와 할인·할부 혜택을 내세운 카드와 비교할 때 소비자를 유인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시는 지난 3일 26개 프랜차이즈 본사에 이어 5000개 약국을 회원사로 둔 서울시약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맹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별도의 제로페이 앱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은 장점이며 전국 주요 도시들이 제로페이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는 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첫발을 내딘 제로페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가 필요하다. 또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해 제로페이 서비스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