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이제 올해 크리스마스도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크고작은 트리들이 바짝거립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 바람이 크리스마스 트리에도 불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나무에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을 매단 전형적인 모습의 트리가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즐기는 분위기를 내면서도 자원 재활용으로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트리입니다.
특히 서울과 제주에서 각각 수리가 불가능한 악기와 빈 페트병으로 만든 트리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생수 페트병 1000개로 만든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의 ‘재생트리’
연말에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제주시 산지천변, 탐라문화광장에 설치된 ‘재생트리’를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재생트리’는 제주도민 50여명이 약 1000개의 생수 페트병을 재활용해 직접 제작했다고 합니다. 지역 업체인 제주 삼다수에서 제공한 비어 있는 투명한 페트병에 형형색색의 물을 가득 채워 일반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의 오너먼트를 대신했습니다. 특히 페트병에는 참여자들의 연말 인사 및 새해 소원을 적어 연말연시에 뜻깊은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지름 2m, 높이 4m 크기로 만들어진 재생트리는 내년 1월 3일 정오까지 불을 밝힐 예정입니다. 재생트리 옆에는 시민들의 인사말이 메시지와 동영상으로 상영되는 대형 전광판 연하장도 설치됐습니다. 대형 연하장 행사에 참여를 원하면 메시지와 동영상(30초 내)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페이스북 등으로 오는 12월 25일까지 접수하면 됩니다.

◆수리가 불가능한 폐악기로 만든 낙원악기상가의 대형 트리
세계 최대 악기상점 집결지인 낙원악기상가에서는 폐악기들을 모아서 만든 대형 트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낙원악기상가 4층 공간에 새롭게 등장한 대형 조형물은 지난 3년 동안 ‘악기 나눔 캠페인-올키즈기프트’를 통해 기증받은 악기 중 안타깝게도 수리가 불가능한 악기들을 모아서 만든 업사이클링 작품입니다.
70여개의 크고 작은 바이올린을 조각내고 재조립해 만든 대형 트리는 설치미술가 이원호 작가가 일반인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공개 워크숍을 통해 함께 제작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운지법을 배우려고 붙여 둔 스티커, 사람의 이름과 캐릭터 그림 등 옛 주인과 악기에 얽힌 사연을 어렴풋이 짐작케 하는 흔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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