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미세먼지 잡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 아쉬운 실패…분석‧자문 거쳐 다음 달 공식 발표
미세먼지 잡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 아쉬운 실패…분석‧자문 거쳐 다음 달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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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시행된 인공강우 실험이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은 실험 당시 기상항공기 이동 및 실험 수행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비즈월드]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인공강우 실험'이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원장 주상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지난 25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해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인공강우는 구름 속에 인위적으로 강수입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구름 씨앗(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빗방울의 성장을 돕고 이를 통해 비가 내리게 하는 기술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공강우 기술은 선진국보다 뒤처진 수준이지만 올해 15회 실험을 예정하는 등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험은 올해 첫 실험으로 강우량을 늘려 가뭄 해소 등의 방안으로 연구하는 것에 더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위한 연구가 병행됐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한 후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실험 당일 기상청은 ▲기상위성영상 ▲이동관측차량 관측정보 ▲수치예보모델 예측자료 등을 활용해 기상조건이 인공강우 실험을 시행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오전 10시 전남 영광 북서쪽 110㎞ 해상에서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하면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을 위한 기상조건은 적합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표는 기상청의 실험 결과. 표=기상청 제공 

하지만 실험은 아쉽게 끝이 났습니다. 기상항공기 관측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은 관측됐으나 기상선박 및 지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강수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강수로 관측될 수준은 아니었지만 영광 지역에 위치한 모바일 관측차량에서 수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또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된 만큼 기상청은 이를 정밀 분석하는 계획입니다.

기상청은 향후 보다 과학적으로 이번 실험의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 결과를 다음 달 말 공식 발표합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번 실험은 기상청과 환경부가 협업을 통해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영향 연구에 첫발을 내딛은 실험"이라며 "앞으로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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