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국내 공공기관이 발굴하고 국내 중소기업이 산업화에까지 성공한 제품을 통해 자원제공국에 이익을 공유하는 협약식이 국내 처음으로 체결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캄보디아 농림수산부와 국내 화장품기업인 한솔생명과학 간 이익공유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연구기관 및 제조사가 해외 야생생물자원을 합법적으로 발굴·분석해 산업화한 후 발생하는 이익을 자원제공국과 공유하기로 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자원관은 미백과 주름개선 효능이 우수한 캄보디아 야생식물 ‘디프테로카푸스 인트리카투스’를 2015년 12월에 처음으로 발굴해 냈습니다. 이 식물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에 분포하는 식물로 높이 15~30m, 직경 60~80㎝까지 자라는 교목입니다.

자원관 측은 디프테로카푸스 인트리카투스의 근연종 디프테로카푸스 알라타가 항염증에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어 기존에 활용되지 않았던 디프테로카푸스 인트리카투스의 효능연구를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항알러지, 미백, 주름개선에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술이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한솔생명과학에 2016년 11월에 기술이전을 통해 화장품 개발을 지원했고 지난해 12월에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환경부는 국제사회의 자국 생물자원 보호강화 흐름에 대응해 2007년부터 동남아, 아프리카, 태평양 등에 속한 국가 등과 협력해 생물자원을 합법적으로 공동 발굴하는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2014년 나고야의정서 채택과 자원제공국의 관련법 정비 이후 생명(바이오)산업기업들은 자원제공국과의 이익공유에 대한 부담과 복잡한 승인절차 등의 이유로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한 제품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자원제공국의 승인 절차를 준수해 발굴·확보한 해외 유용 생물소재를 국내 바이오산업계에 소개해 생물소재 발굴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습니다.

이번 협약식과 함께 환경부는 더욱 다양한 캄보디아 생물소재를 지속가능하고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해 한-캄보디아 생물자원협력 차관회담도 이날 개최됐습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이번 국내 1호 이익공유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환경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 국내 생명산업기업이 해외 유용생물소재를 보다 쉽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원관은 세계 시장에서 활용된 적이 없는 756개 생물소재의 효능을 분석해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항균, 항비만, 미백 등에 대한 23건의 특허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출원하는 성과를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