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71억5000만 달러로 한 달전 736억8000만 달러보다 65억3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여기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합니다.

이는 2017년 9월 말(636억6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며, 감소 폭은 지난해 6월 말(71억7000만 달러) 이후 최대입니다.

미국 달러화 예금이 565억8000만 달러로 59억2000만 달러 줄어들며 전체 외화예금 감소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한은 측은 “비싸진 달러에 기업들이 달러화를 팔아 수입대금 등을 지급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자 수입업체는 달러화 예금을 줄여 대금을 지급하는 등 기업들이 달러화를 매도했다"며 "기업 달러화 예금은 환율에 민감히 반응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월 말 달러당 1124.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135.1원으로 10.4원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화를 팔자는 심리가 커져 외화예금이 줄어들게 됩니다.

엔화 예금은 4억2000만 달러 감소한 4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원/엔 환율이 오르며 현물환 매도, 기업 결제대금 지급 등에 엔화 예금이 줄었습니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말 100엔당 1025.4원으로 전월 말(1015.4원)보다 10.0원 올랐습니다.

유로화 예금(34억3000만 달러)은 전월보다 2억8000만 달러 줄었고, 위안화 예금(12억5000만 달러)은 6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로 된 예금(17억6000만 달러)은 3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571억 달러)의 외화예금은 59억5000만 달러가 감소했고,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100억5000만 달러)도 5억8000만 달러 줄었습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36억 달러로 56억1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개인예금도 9억2000만 달러 감소한 13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