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고령자 안전사고’ 매년 증가, 집에서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이 각각 최대
‘고령자 안전사고’ 매년 증가, 집에서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이 각각 최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5795건에 달했다. 표=한국소비자원 제공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면서 고령자에게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5795건에 달했다. 이는 2015년 5111건(14.8%↑)보다 13.4% 가 증가한 것이다. 전 연령 안전사고 건수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4년 6.6%, 2015년 7.5%, 2016년 8.4%로 매년 증가했다.

사고 발생장소는 일상생활을 보내는 주거공간인 ‘주택’이 60.5%(3,50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도로 및 인도’ 4.3%(246건), ‘숙박 및 음식점’ 3.8%(219건) 등의 순이었다.

사고 유형은 침실·화장실 등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거나 침대·계단에서 추락하는 등의 ‘낙상’ 사고가 절반 가까운 47.4%(2,746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식품 및 이물질’ 15.8%(913건), ‘기타 물리적 충격’ 12.5%(72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낙상 사고로 발생한 손상은 ‘골절’이 44.2%(1,214건)로 가장 많았으며 ‘타박상’ 22.0%(605건), ‘열상(찢어짐)’ 17.1%(47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자의 경우 골밀도 저하 및 근육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젊은층에 비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조사 기간 낙상에 따른 손상부위는 ‘둔부·다리 및 발’ 34.7%(952건), ‘머리 및 얼굴’ 33.2%(912건), ‘몸통’ 17.2%(471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머리나 얼굴을 다치는 경우에는 뇌기능 감소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뇌출혈 등 ‘외상성 뇌손상’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2016년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안전사고로 내원한 고령환자 중 ‘외상성 뇌손상’ 진단을 받은 82명의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낙상’이 76.8%(63명)로 대다수였다고 한다.

소비자원 측은 “고령자는 한번 다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 무엇보다도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소비자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은 고령자에게 다발하는 낙상 등의 안전사고 유형을 중심으로 예방법과 사고 때 대처방안 등의 안전가이드를 리플릿 형태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는 고령 소비자 대상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지방자체단체 및 온라인 등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고령자가 있는 가정이나 시설에서는 ▲침실이나 욕실, 화장실, 계단 등 주요 공간에 안전손잡이와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설치하고 ▲충분한 조명을 설치해 실내를 밝게 하며 ▲발에 걸릴 수 있는 문턱이나 낮은 가구 등의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등 고령 친화적 안전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보행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거동이 불편한 경우 고령자용 보행차 등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하고 ▲겨울철 빙판길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갈 것을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향후에도 ‘소비자기본법’ 따라 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에 위해정보 제출이 의무화된 전국의 병원 62개 및 소방서 18개 기관과 함께 고령자나 어린이 등 주요 취약계층에게 다발하는 안전사고 유형과 원인 등을 심층 분석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