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비즈헬스] 메디톡스, '메디톡신 퇴출' 철퇴 맞아 사상 '최악의 위기'
[비즈헬스] 메디톡스, '메디톡신 퇴출' 철퇴 맞아 사상 '최악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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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국산 첫 보툴리눔 톡신인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
주력 사업에 매출 40% 날아가며 휘청…회복 쉽지 않을 듯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으며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메디톡스가 국산 첫 보툴리눔 톡신인 '메디톡신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주력 사업에 매출 40%가 날아가며 벼랑 끝 위기에 몰리게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신은 주로 미간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에 처방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보톡스'로 잘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메디톡스와 메디톡신은 혜성처럼 등장했다. 메디톡스는 2006년 국산 보툴리눔 톡신 주사제로는 처음으로 메디톡신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이끌어냈다. 이 허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역사를 다시 썼다.

그러나 최초 허가 14년 만에 메디톡신 신화는 무너졌다. 식약처는 최근 메디톡신 3개 제품(메디톡신주·메디톡신주50단위·메디톡신주150단위)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확정했다.

지난 4월 17일 제품의 잠정 제조와 판매·사용을 중지한 후 품목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 절차를 밟아온 식약처는 18일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생산과정에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하고도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품목허가 취소를 결정했다.

여기에 메디톡스는 제품의 품질 등을 확인한 역가시험 결과가 기준을 벗어났을 때도 적합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했다. 조작된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해 국가출하승인을 받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원액을 바꾸고 제품의 시험성적서 등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의 이번 결정으로 메디톡신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치욕을 맛보게 됐다. 특히 메디톡스는 회복이 어려운 치명타를 맞게 됐다. 메디톡신이 메디톡스의 연간 매출 약 4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자 회사의 간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디톡신 3개 품목의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매출액은 868억원으로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2059억원)의 42.1%를 차지한다.

메디톡스가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해외에서의 타격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당장 해외 사업에서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허가를 진행 중인데 이번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가 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메디톡스는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균주 도용'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훔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결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메디톡신 퇴출 소식에 메디톡스 주가는 급락했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메디톡스는 전 거래일보다 20.00% 떨어진 1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력 제품이 품목허가 취소를 받은 만큼 주식 시장에서도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회사의 간판인 메디톡신을 잃게 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톡스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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