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비즈헬스] "잘나가던 그때가 그립다!"…신라젠, 시가총액 2위에서 '상장 폐지' 위기에 빠져
[비즈헬스] "잘나가던 그때가 그립다!"…신라젠, 시가총액 2위에서 '상장 폐지' 위기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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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이 '영광 시대'를 뒤로 하고 상장 폐지 기로에 놓였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잘나가던' 신라젠이 '상장 폐지' 기로에 섰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6년 3월 설립된 신라젠은 면역 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기업이다. 지난 2016년 기술력이 입증된 기업에 일부 상장 요건을 면제해주는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항암제 '펙사벡'으로 신라젠은 '영광 시대'를 누렸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며 주가가 상승, 한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이름을 올렸고 2017년 11월에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8조711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펙사벡의 미국 임상연구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라젠의 영광은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매매 거래 정지일 기준 시가총액은 8666억원으로 떨어졌다.

신라젠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 지를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과정으로 거래소는 지난달 4일부터 신라젠의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했다.

문제는 신라젠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신라젠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결과에 따라 15영업일(7월 1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 폐지를 확정하게 된다. 다만 이 과장에서 신라젠은 개선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로 기업심사위 심의가 연기되며 상장 폐지가 의결되더라도 회사 측이 이의신청을 하면 심의가 다시 열리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라젠의 상장 폐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은상 신라젠 전 대표가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상황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사퇴했지만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되면 신라젠은 상장 폐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은 그동안 펙사벡을 중심으로 임상연구를 추진하면서 신약개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관련 업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렇지만 현재는 상장 폐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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