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제값 못 받는 소프트웨어’…관련 기업 ‘창업 후 5년 내 57.6% 폐업’
‘제값 못 받는 소프트웨어’…관련 기업 ‘창업 후 5년 내 57.6%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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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SW 기업 연도별 생멸 추이. 표=SW정책연구소 제공

국내 소프트웨어(SW)이 창업 후 5년 이내에 절반이 넘는 57.6%가 폐업한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이 개발한 SW가 제값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2년 동안 SW분야 창업과 폐업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11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후 5년 이내에 폐업한 SW기업이 57.6%에 달했습니다. 창업한 지 3년 이내에 폐업하는 기업도 38.8%였습니다. 10년 이상을 버티는 SW창업 기업은 15%에 불과했고 10년 이내로 85%가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15년 이상 유지하는 기업은 불과 1.5%, 20년 이상 이어 가는 기업은 0.3%로 나타났습니다.

SW 분야별로는 게임 SW 기업 생존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창업 후 5년 이내에 67%가 폐업했습니다. 15년 이상 유지한 기업은 0.7%에 불과했고 인터넷 SW, 정보기술(IT) 서비스, 패키지 SW, SW 유통 순으로 폐업률이 높았습니다. 모두 절반 이상이 5년 이내에 폐업한 것입니다. IT서비스와 SW유통 분야가 15년 이상 생존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나마도 2.5%가 전부입니다.

폐업 이유는 자금력 부족이 가장 높았습니다. 대부분의 SW 기업은 영세한 규모로 창업하는데다가 공들여 개발한 SW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 주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SW기업의 창업도 늘었다. SW기업 창업 불씨가 살아난 것은 2010년 이후입니다. 2010년 창업 기업은 3000개로 2001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해마다 창업 기업 수는 증가했습니다. 2016년 창업 기업 수가 5000개를 넘으며 2000년과 동일했습니다.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SW업종 가운데 패키지 SW 창업이 활발했습니다. 패키지 SW분야는 2015년 창업 3000개를 돌파한 후 2016년 2000년 수준을 넘어 3500개 기업이 창업했습니다. IT 서비스 기업은 2016년에 2010년 대비 두 배 증가한 1000개 기업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SW산업협회 관계자는 “SW는 기술만 있으면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면서 “2010년대 이후 SW가 전 산업에 확산 도입되면서 중요성이 커진 것도 창업 열기를 일으킨 요인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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