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이번에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통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애경그룹은 지난 1950년 대륭산업으로 시작돼 1985년 4월 현재의 애경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업체의 이름은 한자로 ‘사랑 애(愛)’와 ‘공경할 경(敬)’자를 합친 것입니다.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줄인말로 ‘사람을 신성한 존재로 사랑’하고 '지고(至高)한 가치와 꾸밈이 없는 자연의 법리(法理)를 공경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대표 안재석)’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 자회사와 손자회사 7개사에 시가 약 110억원(3월23일 종가기준) 규모의 자사주 15만주를 50% 할인해 직원들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는 자사주는 총 발행주식 수의 1.13%규모입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우리사주조합 이사회 결의일 기준 과거 1개월 종가 평균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현재 공시된 매각 금액인 주당 3만9397원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인 3월 22일을 기준으로 한 예상 가격이라고 합니다. 4월 중순 쯤 우리사주조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정 및 청약을 받아 4월 23일에 매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애경그룹은 50%라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서 직원들에게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 주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기업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할인 매각한 사례는 2000년 이후 4건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모두 할인율 30%선입니다. 애경그룹의 50% 할인 매각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애경그룹 측은 설명했습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각의 목적은 기업의 성과를 회사와 주주 그리고 직원이 함께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