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탓에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까지 들썩이고 있다.
하비로 인해 이재민 45만명, 피해액이 역대 최대인 최고 100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블룸버그 하비에 따른 피해 규모의 추정치가 300억∼1000억 달러(약 33조8000억∼11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소치와 최대치 모두 적어도 197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재앙 중 가장 큰 피해액이다. 또다른 현지 언론도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인 하비에 따른 손실이 12개월 동안 적어도 1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 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등 아시아 정유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미국 정유시설이 멈춰 서면서 수요 감소로 국제원유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이 줄어든 휘발유 가격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최근 이같은 상황이 아시아 지역 정유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하비가 휩쓸고 지나간 직후 폭등했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휘발유 9월 인도분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가격인 1일 갤런당 2.17달러까지 치솟았다.
소비자가격은 더 늘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 가격은 지난 8월 31일 기준 전국적으로 4% 오른 갤런당 2.44달러에 거래됐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은 하비 때문에 휘발유 등을 생산할 미국 정유시설 3분의 1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원유를 소비할 정유시설이 대거 멈춰서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에 국제유가는 내렸다. 지난 1일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64% 내린 배럴당 46.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0.25% 하락한 52.73달러다.
이 같은 상황은 아시아 정유사에 수혜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에 휘발유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기회를 포착한 트레이더는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최소 10만5000톤의 휘발유를 실어 보내기 위해 크고 작은 선박을 확보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휘발유 부족이 아시아 물량까지 영향을 주는 수요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 등 아시아 정유사가 두바이유를 정제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배럴당 9.06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한편 '하비'가 1000년에 한 번 발생 가능한 대규모 홍수를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은 '하비' 홍수 피해에 필적하는 역사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비는 지난달 일주일 간 메릴랜드 주 전체 면적과 비슷한 텍사스 남동부 일대에 강수량이 최소 30인치(76㎝)에 이르는 폭우를 기록했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 홍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1년에 이 같은 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0.1%에 불과하기 때문에 '1000년에 한 번 오는 홍수'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학자는 500년에 한 번 올 만하다고 여겨진 홍수가 앞으로 몇십 년간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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