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인터뷰]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동상동몽 부부’ 이성근·김미자 방송대 동문
[인터뷰]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동상동몽 부부’ 이성근·김미자 방송대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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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성근씨(왼쪽)와 부인 김미자씨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공부한 후 같은 꿈을 꾸며 함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공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한 후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닌 동상동몽(同床同夢)으로 살아가는 부부가 있습니다. 유아교육학과에서 공부한 후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함께 운영하며 15년을 한결같이 살아온 이성근(60), 김미자(58) 부부를 만났습니다.

“혼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20년 전 ‘남편과 함께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곧바로 남편에게 어린이집을 공동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죠. 그렇게 우리의 동상동몽은 시작됐습니다.”

자리를 잡고 인사를 나눈 김씨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남편 이씨와 함께한 일들의 첫 시작을 그렇게 소개했습니다. 김씨의 이런 권유로 이들 부부의 동업과 새로운 인생이 그 출발을 알린 셈이죠.

문제는 이 첫걸음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10년을 넘게 무역회사를 다니던 이씨에게는 아내의 권유가 참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알게 됐고 이곳 유아교육과에서 공부를 하며 남편과 아내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아내의 권유를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아내의 부탁이라 과감히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 편입하며 전문 교육을 받았고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이씨는 유아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아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경영을 돕는 동시에 방송대 원격프로그램으로 유아교육을 본격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고 이런 남편의 모습은 아내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씨는 “다시 대학에 다니는 남편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반해 뒤늦게 방송대 유아교육학과에 지원했습니다”라며 유아교육 전문가 부부의 탄생 비화를 설명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들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를 넘어 동상동몽 부부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함께 운영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먼저 이씨는 “일을 하면서 생긴 힘든 일과 좋은 일을 공유하고 하나뿐인 인생의 동반자가 내 스트레스를 이해해주니 큰 위안이 되고 있어요”라고 현재의 심정을 전했습니다. 김씨 역시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데 부부가 시간을 따로 맞추지 않아도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어는 점이 가장 좋아요. 또 남편과 인생 이모작 계획을 함께 세우고 이뤄가는 부분은 다시 생각해도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런 부부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작은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동상동몽이 아이들을 함께 사랑하고자 시작된 일인 만큼 영리보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 싶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자녀의 나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부모와 비슷한데 마치 조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긴 것처럼 믿을 수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말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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