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6 09:35 (월)
식품업계, 환경보호 고려한 에코 패키지 잇따라 출시
식품업계, 환경보호 고려한 에코 패키지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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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제리너스 제공
사진=엔제리너스 제공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등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에코백이나 텀블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친환경’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가치소비’에 힘쓰고 있는 양상입니다.

특히 이달부터 커피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되는 등 식품업계 내 친환경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 가운데 업계 곳곳에서 최소한의 플라스틱이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 패키지(ECO Package)’를 마련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커피브랜드 엔제리너스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5월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체결했으며, 이후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내렸습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이 어렵고 분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제작했으며,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에 있는 매장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GS25 제공
사진=GS25 제공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편의점 GS25는 친환경 원료인 BIO-PP(이하 바이오PP)로 제작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을 출시키로 했습니다.

바이오PP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로, 바이오PP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할 경우 기존 대비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임으로써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PP와 혼합되는 탈크는 자연 환경에 그대로 흡수되는 무기물인데, 두 물질을 혼합한 바이오PP는 기존 플라스틱 대비 분해 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각할 경우 검은 연기와 같은 유해물질 발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소각 후에는 종이와 같이 잔재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오PP는 전자레인지에 사용이 가능하며, 성형성이 좋아 도시락 용기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원료입니다. GS25는 우선 이달 14일 출시 예정인 유어스사천식돼지볶음도시락부터 바이오PP로 제작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후 이달까지 총 3개 상품에 친환경 용기를 적용할 계획이다.

GS25는 이번에 선보이는 친환경 도시락에 제공되는 숟가락에도 신경 썼다. 완벽한 친환경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소재인 나무로 만든 숟가락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 업체는 올해까지 기존 도시락 제품의 50%를 친환경 용기로 교체하고, 내년까지 모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입니다. GS25에서 연간 판매되는 도시락(2017년 기준)을 펼쳤을 때 면적으로 환산해 보면 축구장 약 1460개 크기이며, 친환경 용기로 변경 때 플라스틱을 40% 절감하게 되면 축구장 약 580개만큼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GS25 측은 이번에 도입하는 바이오PP 용기는 기존 대비 원가가 60% 비싸지만 환경 사랑에 앞장서는 GS리테일의 방향에 맞춰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은 플라스틱 대란 이전부터 환경과 소비자를 생각해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친환경 용기는 합성수지 비율을 기존보다 30% 이상 줄여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빠르게 자연 분해되는 에코 패키지입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품력과 안정성도 인증받았습니다.

원두커피 전문 기업 쟈뎅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종이 소재의 포장 용기인 ‘카토캔(Catocan)’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를 선보였습니다. 카토캔은 기존 알루미늄 캔보다 가벼워 뛰어난 휴대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포장재의 크기를 줄이고, 잉크 사용량도 줄인 곳도 있습니다.

오리온은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과업계 과대포장 문제가 지적된 2014년부터 20여 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내용물을 늘리며 자발적으로 환경 및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브랜드의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협력사와 함께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실천 중입니다.

외식 전문 기업 원앤원의 경우 지난달 론칭한 직화구이 삼겹살 포장·배달 전문점 ‘핑크돼지’는 운영 초기부터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핑크돼지의 ‘친환경 이중 용기’는 친환경 소재로 환경을 생각한 것은 물론, 포장 및 배달 과정에서 음식이 식는 것을 방지해 고객에게 따듯한 음식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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