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지난 8일 오후 메르스 환자로 확진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16일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으며 이달 7일 귀국했습니다. 귀가 후 설사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한 후 메르스로 의심돼 검사에 들어갔으며 결국 메르스로 판명됐습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즉각 조치를 취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한 후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습다. 특히 메르스 잠복기가 2~14일이라 확산 여부가 2주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판단, 지역사회 역학조사와 모니터링 등을 진행 중입니다.
또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 환자 밀접 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확진자 좌석 앞뒤 3열) 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택시 기사 1명 등 총 21명입니다. 환자와 항공기에 함께 탑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 접촉자는 440명으로 이들은 지방자치단체로 명단을 통보해 지자체에서 수동감시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는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이 총리는 메르스 환자 발생 상황을 보고받은 후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렸으며 9일 오후 장관회의를 통해 메르스 환자 및 밀접 접촉자 격리 상황, 기관별 대응상황을 직접 점검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 우려는 큰 상황입니다. 확진 환자가 공항 검역단계에서 의심없이 입국장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는 공항에서 설사를 이유로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고 공항을 벗어난지 4시간 정도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습니다. 이에 메르스 검역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모든 승객 등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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