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사시사철 언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양배추는 양질의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는 건강 식재료다. 무엇보다 성질이 순하고 어떤 체질에도 잘 맞기 때문에 누구나 효능을 볼 수 있다.

특히 양배추에는 채소 중 유일하게 비타민U와 비타민K가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들은 위 점막의 상처를 치유하고 출혈을 멎게 해 각종 위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실제로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가넷 체니(Garnett Cheney) 박사팀이 위궤양 환자 65명에게 3주 동안 양배추즙을 섭취시킨 결과, 62명이 완치 효과를 보였다.

양배추는 암(癌)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배추 속 '인돌-3-카비놀' 성분이 암세포의 전이를 막고 사멸을 유도하는 덕분이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폴란드 국가식품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양배추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1회만 섭취한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72%나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가진 양배추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양배추즙으로 먹으면 더욱 간편하다. 가정에서 양배추즙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깨끗하게 씻은 양배추를 녹즙기에 넣어 착즙하거나 믹서기에 약간의 물과 함께 갈아내면 된다.

매일 양배추즙 만들기가 번거롭다면 시판되는 양배추즙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시판 양배추즙은 원료와 제조방법에 따라서 품질에 많은 차이가 생길 수 있어 구입 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양배추즙의 원료가 되는 양배추의 경우 '유기농'인 것이 좋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이용해 재배한 일반 작물은 잔류 농약으로 인한 인체 유해성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환경전문지 '이콜로지스트'의 편집위원 팻 토마스는 "잔류 농약은 물에 쉽게 씻기지 않을뿐더러 과일이나 채소 속으로 흡수되는 경우도 많다"며 가능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할 것을 추천했다.

양배추즙은 '제조방식'에 따른 유효성분 함량 차이도 크기 때문에 이 또한 잘 따져봐야 한다. 일례로 양배추를 뜨거운 물에 넣고 오랜 시간 달이는 '열수 추출' 방식의 제품은, 양배추의 핵심 성분인 비타민U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국내 연구진이 채소의 열풍건조 및 데침 처리에 따른 이화학적 변화를 조사한 자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열풍 건조한 뱀배추에서 비타민U가 100% 파괴돼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2014,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따라서 양배추즙은 반드시 60도 이하의 저온에서 천천히 추출하는 '저온 추출 방식'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저온 추출 방식은 모든 공정이 낮은 온도에서 진행돼 열에 약한 양배추의 영양성분을 온전히 보존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영양분이 제대로 추출된 양배추즙은 비타민U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성적서를 갖추고 있으므로 구매 때 이를 눈여겨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처럼 공인 성적서를 보유한 제품은 'WCS' 표시가 돼 있어 확인하기도 쉽다. WCS는 공인된 시험성적서를 비롯해 비타민U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데, 제품 설명이나 온라인 판매페이지 등에 '비타민U 948.15㎎(WCS)' 등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난다.

양배추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주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이런 양배추의 효능을 보려면 시판 양배추즙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단, 시판 양배추즙은 제품마다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구입하려면 유기농 여부와 제조방식, 유효성분 함량이 공인된 WCS 표시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